부산, 대전 등 전매제한이 강화된 일부 지방광역시의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해당 지역 분양시장도 몸사리기에 들어갔다.
16일 부동산인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산 등 지방5개 광역시에서는 5607가구가 일반분양 될 전망이다. 지난해 동기보다 21% 넘게 감소한 양이다.
그나마 부산은 4205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56가구가 증가했다. 부산 영도구 봉래동4가 봉래1구역 재개발로 들어서는 1216가구 규모의 단지를 비롯해 북구 만덕동 만덕5지구의 2120가구 규모 아파트, 해운대구 우동에 짓는 548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등이다. 대구도 분양물량이 다소 증가했지만 광주, 울산 등은 계획물량 조차 잡히지 않았고, 대전도 61가구 감소한 805가구가 분양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들 지방 5대광역시의 물량이 이처럼 줄어드는 건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분양권 전매제한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방광역시는 전매제한 강화를 비롯해 입주증가 등으로 분위기가 예년만 못한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수요자들의 적극성도 떨어질 것으로 보여 분양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미분양 통계에 따르면 부산의 11월 미분양 가구수는 1593가구를 기록했다. 9월 720가구, 10월 1473가구로 3개월 연속 증가세다. 11월 한 달 5대 광역시 중 부산, 대전, 광주 3개 도시의 미분양 가구수가 증가했다.
권 팀장은 “수요자들의 선택 폭이 줄어들고 지역별로 선호하는 입지 위주로 선별된 청약이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부산은 일부 관심 물량에 쏠림이 심해져 비인기 지역에서 미분양이 증가할 수 있고, 1분기 시장 분위기가 상반기 분양시장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다”고 전했다. 김동효 기자 sorahosi@e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