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치원·어린이집 방과 후 영어 특별활동금지를 두고 혼선을 빚는 가운데 야당이 이를 빌미로 맹공에 나섰다. 원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해당 정책을 ‘간 보기’식 정책으로 규정하고 비판했고, 바른정당은 당 차원에서 긴급 간담회를 마련해 이슈 부각에 나섰다.
바른정당은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승민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참석하는 관련 간담회를 열고 현장 교육 관계자와 부처 담당자들의 목소리 청취에 나섰다. 이날 간담회에는 당사자인 초등학교와 유치원·어린이집 학부모를 비롯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등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교육정책과장이 배석했다.
바른정당은 유치원·어린이집 영어 금지 정책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가 설익은 정책을 발표해 현장의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며 “보름동안 세 번이나 입장을 번복하며 학부모의 원성이 극에 달해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해당 정책과 함께 최근 혼선을 빚는 경제·사회 정책과 한데 묶어 질타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전날 “교육부가 유치원 영어교육금지 방침을 놓고 관련 갈팡질팡하고 있다”며 “‘아니면 말고식’의 간보기 정책은 사회적 혼란과 국민적 피해만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비단 유치원 영어교육뿐만 아니라 시민단체 경력 가산,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탈원전 정책까지 (계속 바뀐다)”라며 “정책은 엿장수 마음대로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27일 유치원·어린이집 영어 특별활동금지 방침을 밝혔지만 학부모의 반발로 이튿날 입장을 번복한 뒤 현재까지 확정 짓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