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한파에 내달 전국 분양물량이 당초 예상보다 쪼그라들었다. 각종 규제와 비수기 등이 맞물려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시장이 냉각되면서 건설업계도 분양 시기 등을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26일 부동산114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2월 전국에서 1만2660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전월(2만4208가구)과 비교해 48%(1만1548가구) 감소한 물량이다. 이현수 부동산114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올림픽과 설날 연휴 등으로 수요자의 관심이 분산되는 2월을 피해 분양 일정을 조율하면서 비수기인 1월보다 물량이 줄었다”고 말했다.
당초 업계는 지난해 말 조사 당시 2월 물량으로 약 2만1000여 가구가 분양시장에 나올 것으로 봤지만 실제 2월이 임박하면서 예정물량은 1만 가구가량 감소했다. 아직 분양장이 열리지 않은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미분양이 나오는 등 전국 분양 성적이 예상보다 저조하자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 변경을 고민하는 등 일정을 저울질하기 위한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강원 ‘춘천파크자이’, 경기 ‘하남힐즈파크푸르지오’는 청약자들이 몰리며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미분양관리지역인 경기 남양주시 등은 청약미달을 겪으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산신도시의 경우 과거 6000만~7000만 원에 달했던 프리미엄이 최근 1000만 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지방에서는 5대 광역시가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분양권 전매제한으로 미분양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의 경우 작년 9월 720가구, 10월 1473가구, 11월 1593가구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11월 한 달 동안 5대 광역시 중 부산, 대전, 광주 등 3개 도시의 미분양 가구수가 늘었다. 전매제한 강화와 입주물량 증가로 분양시장을 비롯, 주택시장 전반이 예년만 못하자 수요자들의 적극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1분기 부산 등 이들 5개 광역시에서는 지난해 동기보다 21% 넘게 감소한 560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내달 분양물량이 가장 많이 쏟아지는 곳은 수도권(8951가구)이다. 무려 전국 예정물량의 81%가 이 지역에 집중된다. 지방에서는 총 3709가구가 분양 대기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