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식에 하루 앞서 진행되는 컬링 믹스더블은 기존의 남성 4인조, 여성 4인조 방식에서 올림픽에 처음 도입되는 혼성 2인조 경기다.
믹스더블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하나같이 기존의 종목보다 믹스더블이 더 재밌고 역동적이라고 평하고 있다. 이런 믹스더블 경기가 진행되는 8일, 안방에서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알아 둘 것들이 있다.
우선 4인조 컬링이 각 엔드에 8개의 스톤을 던지는 것과 달리 믹스더블의 경우 6개의 스톤 만을 던진다. 그마저도 1개는 시합 전에 미리 배치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5개를 던지게 된다. 한 명이 1, 5번째 스톤을 던지고 다른 한 명이 2~4번째 스톤을 책임지는데 엔드가 끝날 때마다 이 순서는 변경 가능하다. 우리 대표팀의 경우 장혜지 선수가 첫 스톤을 던진다.
10엔드가 아닌 8엔드가 끝이기 때문에 경기 시간도 짧다는 것도 경기를 보면서 알아 두어야 할 점이다. 점수 차가 박빙일 경우 기존 경기와 다르게 7엔드 이후 더 몰입할 필요가 있겠다. 또한 믹스더블은 한 번에 3~4점도 뒤집어지는 만큼 시청자들의 집중을 더 필요로하고 있다.
경기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킵의 목소리다. 투구자의 손에서 떠난 스톤이 스위퍼의 스위핑을 통해 나아갈 때 스킵은 속도와 방향을 소리내 주문한다. 흔히 스킵이 내는 소리 중에 `얍'은 스위퍼들에게 스위핑을 시작하라는 의미로 통한다. `헐'은 영어로 허리(Hurry)의 줄임말로 스위핑을 더 빨리 하라는 의미다. `업'은 브룸(얼음 바닥을 문지르는 브러시)을 들고 스위핑을 멈춘 채 기다리라는 구호로 이때 스위퍼들은 동작을 멈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스킵은 `워'라는 구호를 통해 해당 순서가 종료됐음을 알린다.
특히 4인조의 경우 스킵과 스위퍼의 역할이 특정돼 있어 더 많은 주문이 나오곤 한다. 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믹스더블의 경우 두 명으로만 구성돼 있어 스킵의 개념이 따로 있지 않고 선수들이 직접 경기를 풀어간다는 차이가 있다.
스톤은 워낙 예민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실수를 잘 다스려야 한다. 실수가 나와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갖춰야 승리 가능성이 커진다. 선수들은 경기 중 한 번 정신이 흔들리면 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한 명이 흔들리면 팀 전체가 동요할 수 있기 때문에 팀원들은 스킵의 소리에 집중해야 한다. 시청자들 역시 상황마다 변하는 스킵의 주문에 귀기울인다면 경기를 함께 읽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