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 거점을 둔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이번 사태 직후 태스크포스(TF) 구성과 현장 행보를 통해 민심 따라잡기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바른미래당 권은희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GM은 다국적 기업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본다”며 “정부가 적절히 감독·관여했어야 하는데 이를 계속 방치한 것은 아쉽다”라고 밝혔다. 권 최고위원은 청와대의 대책 지시에 대해선 “정부 측이 행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군산과 부평, 창원 공장 전체를 진단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전날 전북 전주를 찾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GM 사태 후속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박주선 공동대표는 “군산공장 폐쇄는 GM 본사의 탐욕과 금융 감독의 방관, 정권의 무능이 빚어낸 일자리 대참사”라고 정부를 질타했다.
호남 기반 정당인 민평당은 전날 국회에서 한국GM 소속 노조 관계자간담회를 열고 국회와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조배숙 당 대표는 “정부의 안이함과 이를 예방하지 못한 무능함을 비판하고 싶다”며 “여야가 초당적으로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와 대책 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또 당내 TF 구성을 통해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다만, 자유한국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지역밀착형 대책 마련보다 정부·여당의 ‘경제 무능’으로 규정하고 이를 지적하며 다른 야당과 결을 달리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전날 “GM 군산공장 폐쇄에 이어 GM 자체가 철수할 수 있다. (기업의) ‘코리아 엑소더스(Korea Exodus·한국 탈출)’가 제기된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의 철강 수입 규제와 한데 묶어 정부의 경제정책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함진규 정책위의장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해외 기업을 끌어들여도 모자랄 판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글로벌 기업이 철수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