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전시장을 찾았을 땐 단말기 제조사들이 웨어러블 디바이스 대전을 펼치고, 통신사들은 4G 기술 경쟁을 벌였다. 스마트카도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했다. 4년 만에 흐름은 싹 바뀌었다. 첫 표준화를 마치고 상용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시장 곳곳이 5G로 가득 찼다. 5G 기반의 커넥티드카와 로봇, 드론 등도 전시장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전시장에서 만난 업계 전문가는 “기존 3G에서 4G로 가는 게 단순히 인터넷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이었다면, 5G는 양상이 다르다”며 “모바일 속도가 혁신적으로 빨라지고, AI(인공지능)가 붙으면서 생활 전반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 어린 시절 SF(공상과학) 영화에서 꿈꿨던 일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중심에는 자동차가 있다.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지연속도를 최대한 줄이는 기술은 매우 중요하다. 갑작스럽게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경우, 명령이 떨어져 수행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거의 제로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초저지연성’이라 부른다.
퀄컴이 전시장에 마련한 커넥티드카에는 좌우 사이드미러가 없다. 대신 초소형 카메라 6개가 차량 주변 360도를 촬영한다. 이 영상은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전달된다.
모바일 업계도 혁신 방향은 같다. 기존에 기술 선도 이미지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면, 이제는 초슬로우 모션 카메라, AI 카메라 등 사용자들의 편리한 생활에 초점을 맞췄다. LG전자가 선보인 AI 카메라는 미리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가장 좋은 촬영모드를 제안한다. 기존에 탑재됐던 다양한 촬영모드를 소비자들이 잘 활용하지 않는 데서 착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