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역대 2월 최대치를 기록한 반면, 전·월세 거래량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집값이 급등함에 따라 전·월세 임차수요보다는 조금 더 투자해 집을 사려는 매수세가 강해진 데 따른 영향 등으로 해석된다.
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1244건으로 비수기인 2월 기록으로는 역대 처음 1만건을 돌파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5년의 8539건 이었다. 올해 2월 매매 거래량은 통계집계가 시작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의 2월 매매 거래량 평균인 약 5180건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1월에도 1만19건으로 1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전·월세 거래량은 1만7593건으로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2만1503건에 비해선 약 18% 정도 감소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전월세 거래량의 감소세와 매매 거래량의 증가세가 맞물리는 것은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는 서울 집값으로 인해 수요자들이 임차보다는 매수로 기우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전세로 거주하려던 세입자들이 집값이 더 오를거란 불안감에 매수세로 돌아선 경우가 많다”며 “현재 전세가율은 70%에 육박하기 때문에 집값 오름세에 따라 전세거주자들은 언제든 매수세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역시 “주거 수요는 결국 임차 아니면 자가이므로 임차 수요가 줄어든 만큼 매매 수요로 이동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임차시보다 매매시의 이득이 더 크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도 “최대 호황기를 맞은 현재 서울에서 강남 재건축을 시작으로 강북까지 상승세가 옮겨가며 기존 전세수요자들이 매매로 많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세임차인들의 매수세 전환만이 아닌 다른 변수에서 원인을 찾는 분석도 있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임차 수요자들의 매매시장 이동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최근의 매매 거래량 증가세는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다주택자의 매물이 급격히 늘어난 영향으로 보이며, 전·월세 거래량 역시 큰 의미를 부여할 정도의 변화가 관측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