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그룹 계열 상장사들의 합산 시총은 6일 기준 801조91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초(831조3873억 원)와 비교할 때 29조4754억 원 감소한 규모다.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그룹사는 삼성이다. 16개 상장사의 시총은 454조272억 원으로, 연초 대비 23조3861억 원 줄었다.
시총 증발의 원인은 역시 삼성전자다. 1월 2일 329조 원을 넘던 삼성전자의 시총은 약 302조 원 규모로 8% 이상 감소했다. 한때 300만 원대 진입을 노리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240만 원 전후를 맴도는 탓이다. 삼성전자 외에도 삼성전기(-8.81%)와 삼성카드(-8.46%), 제일기획(-10.00%), 삼성SDI(-15.33%)의 주가도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15.28%)와 삼성SDS(18.56%)가 체면 치레를 하면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계열 상장사들의 합산 시총은 4조1076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 상장사들의 부진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LG그룹이다. 대표사인 LG전자를 시작으로 10개 상장사의 시총이 모두 감소했다. 합산 시총은 연초 104조5272억 원에서 97조6568억 원으로 6조8705억 원 증발했다. LG그룹 계열 상장사 시총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LG화학의 시총이 1조6590억 원 감소했으며, LG생활건강은 2조303억 원, 지주사 LG는 8628억 원이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 계열 상장사의 합산 시총은 90조7681억 원으로 2조7289억 원 빠졌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시총은 각각 1조6521억 원, 4865억 원 증가했으나, 현대모비스는 올해에만 주가가 16% 가까이 하락하면서 시총 3조6504억 원이 사라졌다. 이밖에 현대제철(-10.31%), 현대위아(-13.28%), 현대로템(-15.92%), 이노션(-17.66%)이 두 자릿수 감소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모든 그룹사가 부진을 겪은 것은 아니다. 롯데그룹 계열 상장사 10곳의 합산 시총은 28조9936억 원에서 32조3156억 원으로 11.5%(3조3220) 증가했다.
롯데그룹의 선전에는 롯데케미칼(23.86%)의 역할이 컸다. 롯데케미칼은 12조3563억 원에서 15조3040억 원으로 시총 규모를 3조 원 가까이 키웠다. 롯데제과(21.77%)와 롯데손해보험(19.72%), 롯데칠성(15.86%)도 증가폭이 컸다. 롯데그룹 상장사 중 시총이 역성장한 곳은 롯데지주(-5.50%) 단 한 곳뿐이다.
한편, SK그룹은 SK하이닉스(7.57%)의 우상향에도 불구하고, SK이노베이션(-0.97%), SK텔레콤(-12.62%), SK네트웍스(-13.29%) 등 계열 상장사 시총이 대부분 감소하면서 1880억 원 증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