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스타벅스가 디지털 전략을 통한 고객 유치에 한창이다.
한·미 양국의 스타벅스가 최근 들어 디지털 메뉴판 설치를 비롯해 빅데이터 기반 메뉴 추천, 전자 결제 도입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국 스타벅스는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는 반면 미국 스타벅스는 하향세를 보이고 있어 상반된 상황에서 양국의 디지털 전략이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스타벅스는 2016년을 기점으로 매출 신장률이 하향세를 타고 있다. 특히 올 1분기의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2%에 그쳐 최근 2년간의 매출 중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이다. 스타벅스 측은 오후 시간대가 취약하기 때문으로 원인을 꼽았다. 맥도날드 같은 인근 패스트푸드점 등 식당들이 저녁 식사 메뉴를 선보이면서 스타벅스의 매출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에 스타벅스는 시카고를 비롯한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기존의 아날로그 메뉴판을 디지털 보드로 바꾸기 시작했다.
디지털 보드로의 전환은 매장 자체적으로 추천 메뉴를 확대 강조해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시도다. 가령 스테이크 샌드위치처럼 식사 대용으로 가능한 메뉴를 디지털 보드에 강조함으로써 저녁 시간대 고객들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비해 스타벅스코리아는 국내 진출 18년 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 원 돌파를 기록했으며 국내 스타벅스 매장은 1150개로 연간 141개의 점포가 늘고 있는 추세다. 포화상태라는 국내 커피전문점 체인 시장에서 스타벅스가 꾸준한 성장을 보이는 배경에는 디지털 전략이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11월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별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추가한 사이렌 오더를 새롭게 출시했다. 사이렌 오더는 2014년 스타벅스코리아가 전 세계 스타벅스 중 처음으로 선보인 모바일 주문·결제 시스템으로, 여기에 빅데이터를 통한 추천 기능을 더한 것이다. 이를 통해 스타벅스를 방문하는 고객들은 어플로부터 최근 구입 메뉴와 날씨에 따른 추천 메뉴 등을 제안받게 된다. 이는 미국의 디지털 보드판이 특정 메뉴를 유도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개인밀착형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 사이 모바일 주문은 추천 서비스가 없던 때보다 월 평균 10만 건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2월부터 세계 최대 전자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와 손잡고 전 매장에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국내 매장을 방문하는 외국 고객을 위한 전략으로, 업계에서는 고객 수요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빅데이터 활용은 이제 출발점으로, 향후 더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고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