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은행들이 해외점포에서 이자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20%를 웃도는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지역의 순이익 증가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국내은행 해외점포 영업실적 및 현지화 지표 평가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지난해 39개국 총 185개 해외 점포에서 8억7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2016년) 순이익인 6억5100만 달러보다 23.9%가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순이익은 국내은행 총 순이익(11조2000억 원)의 7.7% 수준이다.
해외점포 순이익이 증가한데엔 이자이익이 늘고 대손비용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산증가 등으로 이자이익은 2억2800만 달러 증가한 반면, 대손비용은 2억9700만 달러 감소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2억2700만 달러 줄었다.
지역별 순익을 보면, 홍콩(1억2400만 달러), 중국(1억1100만 달러), 인도네시아(1억100만 달러), 일본(9200만 달러)의 당기순이익이 많았다. 증가폭은 중국(8800만 달러 상승), 일본(2800만 달러 상승), 인도네시아(2600만 달러)에서 높았다.
185곳 해외점포의 총 자산은 1048억8000만 달러로 전년(2016년) 대비 9.4% 증가했다.
지난해 해외점포는 9개가 신설되고 2개 점포가 사라졌다. 이에 2016년 말 178개에서 지난해 185개로 7곳이 늘었다. 설립형태는 현지법인이 52곳, 지점 76곳, 사무소은 57곳이다. 국가별 점포수를 보면, 베트남(19개), 중국(16개), 인도(15개), 미얀마(13개), 홍콩(12개), 일본·인도네시아(8개) 등 아시아지역이 129개로 전체 해외점포의 69.7%를 차지했다.
지난해 하반기 현지화등급은 2- 등급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했다. 현지화 등급은 금융당국이 해외점포 현지화 수준(50%)과 본점의 국제화 수준(50%)을 각각 평가한 후 산출하는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