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모바일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에서 블록체인(분산원장기술) 기반의 가상화폐 결제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맛집과 배달 앱 업체 등으로 구성된 팬텀 컨소시엄은 6월에 홍콩에서 500억 원 규모의 ICO(가상화폐공개)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컨소시엄은 이를 위해 홍콩에 재단을 설립하고, 기관과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자금 유치에 나선다.
컨소시엄이 개발 중인 블록체인 플랫폼 '팬텀(FANTOM)'은 초당 30만 개 이상의 블록(데이터 묶음) 처리와 대량 스마트 계약 체결 지원을 목표로 한다. 비트코인이 하나의 블록을 생성하는 데 8분이 걸리고, 이더리움은 12초가 걸리는 점과 비교하면 처리 속도가 크게 향상되는 셈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한국푸드테크협회는 팬텀 플랫폼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ICO 시점에 맞춰 회원사에 우선 적용할 방침이다. 약 200조 원에 달하는 푸드테크 거래에 블록체인을 적용해 결제 수수료를 크게 낮추고, 음식 이력 정보를 저장해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협회에는 배달의민족, 식신, 얍, 미트박스, 포스뱅크, 메쉬코리아, 바로고 등 약 90여개 푸드테크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결제는 가상화폐 '팬텀 코인'을 통해 이뤄진다. 팬텀 코인을 법정화폐와 단위가 같은 '액터 토큰'으로 변환해 쓰는 방식이다.
이용자는 거래소에서 팬텀 코인을 산 뒤 액터 토큰으로 변환할 수 있고,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바로 토큰을 충전해 결제할 수도 있다.
팬텀 개발을 주도하는 안병익 식신 대표는 "기존 블록체인 기술은 대량의 계약을 한꺼번에 처리하기 힘들었지만, 팬텀 플랫폼을 이용하면 단시간에 가능하다"며 "블록체인을 푸드테크에 도입하면 거래 수수료를 0원에 가깝게 줄일 수 있고, 음식을 주문하면 앱으로 생산부터 유통까지 이력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고객 신뢰 제고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