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쿼츠와 테크크런치 등 미국 IT 매체들은 구글이 이번 주부터 검색 순위를 정할 때 모바일 웹페이지를 PC 버전보다 우선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전날 블로그에서 “1년 반 동안 테스트한 결과 모바일 버전 웹페이지를 기반으로 검색 엔진에서 페이지 색인을 생성하고 순위를 매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구글의 검색순위 산정 시스템은 해당 페이지 콘텐츠의 PC버전을 기준으로 검색 관련성을 판단해왔다. 이 때문에 모바일 버전 페이지의 콘텐츠가 PC버전보다 적으면 검색 순위에서 아래로 밀리면서 모바일 친화성이 낮아지는 문제가 발생했다. 앞으로는 모바일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찾도록 돕기 위해 모바일 버전 웹페이지를 사용해 검색 색인을 생성하고 순위를 지정하게 된다.
앞서 구글은 모바일 퍼스트에 대한 장기 계획을 밝혔다. 2016년 11월 구글은 대부분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검색하고 있다며 PC버전 페이지 기반의 검색 순위 시스템을 장기간에 걸쳐 모바일 우선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2015년부터 미국 등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모바일 검색량이 PC 검색량을 넘어서자 변화를 꾀한 것이다. 구글은 모바일로 검색했음에도 PC버전 웹페이지에 접속하게 되는 결과를 줄여 사용자의 불편을 없애고 모바일 친화적인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년 반 동안 구글은 검색 결과에서 모바일 웹의 순위를 높이는 실험을 진행해왔다. 모바일 친화적인 페이지는 그렇지 않은 페이지보다 검색 결과에서 높은 순위로 나타났다. 테크크런치는 모바일 친화성이 순위를 결정하는 유일한 요소는 아니었다면서 최상의 정보를 보유한 경우 PC버전 페이지가 더 높은 순위로 나타날 때도 있었다고 전했다.
구글은 “앞으로 PC를 이용한 검색 결과도 모바일 우선 지수에 따라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및 PC 검색 결과에 단일 색인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모바일 웹이 없다고 당황할 필요는 없다”면서 PC버전 사이트만 있는 경우에도 구글 검색 결과에 노출된다고 밝혔다. 이어 “콘텐츠를 모바일 친화적으로 만들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테크크런치는 구글은 모바일 친화성이 콘텐츠의 순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모바일 친화적인 콘텐츠를 생성하면 검색 결과에서 사이트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구글은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7월부터는 콘텐츠 로딩 속도도 모바일 검색 순위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날 발표에서 모바일 우선 색인 작업이 완료되는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쿼츠는 구글의 검색 색인과 순위 결정 시스템의 변화는 사소해 보일지 모르지만 구글이 세계를 ‘모바일 퍼스트’로 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