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 정책 등으로 시중은행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주가는 1년 새 30% 가까이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이에 주요 금융사 중 우리사주조합을 통한 자사주 지분 비율이 가장 많은 우리은행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사(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는 최근 1년 새(지난해 4월 1일~올해 4월 4일) 고점 대비 주가가 16~29.9%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4일 종가 1만3700원으로 지난해 7월 26일 최고가인 1만9550원보다 29.9%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는 4일 4만1800원으로 올해 1월 19일 최고가인 5만5500원보다 24.7% 떨어졌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고가 대비 20.2%, KB금융지주는 16% 하락했다.
우리은행 주가 낙폭이 큰 데는 지주사 전환 지연, 금호타이어 매각 이슈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은 지난해 12월 손태승 행장 취임 이후, 올해 초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아직까지 지주사 전환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계속되는 주가 하락에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우리은행 주식을 갖고 있는 직원들 사이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시중은행 대비 우리은행은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자사주 비율이 5.11%(2일 기준)로 가장 많다.
우리은행 내부 관계자는 “주가 폭락으로 우리사주를 보유한 직원들이 현 경영진에 대해 불만이 높다”며 “은행이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매입하라고 월 최대 10만 원을 지원해 주고 있지만 주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누가 지원받아 사겠느냐”고 말했다. 내부 다른 관계자는 “우리사주는 장기보유 목적이라 오히려 저가매수가 기회일 수 있지만, (팔고 나가야 하는) 퇴직이 임박하신 직원들이나 단기차익을 노리는 사람들은 최근의 주가 하락에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은행 주가 전망이 밝다는 의견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성공으로 금호타이어가 정상화되면 기존에 쌓아놨던 충당금이 환입될 예정이고 지주사 전환도 6~7월경 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현 경영진의 채용비리 연루 의혹 등 CEO리스크가 최근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초 신한금융지주보다 주가가 앞섰지만, 금감원의 하나은행 채용비리 결과 발표가 있었던 2일 기점으로 주가가 신한금융지주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