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ANA는 여행 수요 변동에 취약한 항공업계의 한계를 극복하고 디지털 시대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가타노자카 신야 ANA 사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알리바바 알리페이의 ANA 버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디지털 시대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주요 산업인 항공 부문이 침체에 빠졌을 때 비핵심사업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NA는 2022년까지 2조4500억 엔(약 24조4304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총 이익의 20%를 비항공사업에서 창출할 계획이다. 가타노자카 사장은 이번 조치가 마일리지 연계 신용카드, 마일리지를 ANA스카이코인이라는 전자 화폐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포함해 기존 금융 서비스의 자연스러운 확장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FT는 ANA가 알리페이를 대체하기에는 부족하며 일본의 전자결제 시장은 아직 중국보다 작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2조7000억 달러(약 1경3609조3200억 원)에 달했으나 일본은 6820억 달러에 그쳤다. 노무라연구소는 일본의 디지털 결제 시장이 2023년 114조 엔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모바일 결제 서비스 도입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일본우정은행 등 일본 은행들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올림픽 개최 시기에 맞춰 디지털 화폐를 출시하기 위한 지원을 받았다. 알리바바는 최근 일본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편 항공사들은 경기침체와 세계적으로 퍼지는 전염병, 테러 위험 등으로 여행 수요가 침체할 것을 대비하기 위한 대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올해 2월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는 마스터카드와 제휴해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빅페이’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