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신도시급 재건축, 고덕지구
강동구에서 가장 비싼 일반아파트는 고덕동에 모여있다. 특히 지난해 초 입주한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신축, 브랜드, 총 3658가구의 대단지 위용으로 강동구에서 가장 값 나가는 아파트 자리를 차지했다. 소위 ‘고래힐’로 통하는 이 단지는 지난해 8월 전용면적 97㎡가 9억7000만 원에 팔렸지만 지난달 21일 같은 평수가 14억 원에 거래되며 4억3000만 원이란 웃돈이 붙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고래힐의 3.3㎡당 평균 가격은 2898만 원이다.
또 하나의 고덕동 대표단지인 고덕아이파크는 3.3㎡당 2686만 원으로 고래힐의 뒤를 따른다. 고덕지구에서 재건축이 가장 빨랐던 이 단지(2011년 입주)는 고래힐 등장 전까지 강동에서 가장 비싼 일반아파트였다. 고덕주공1단지를 헐고 총 1142가구로 지어졌다.
두 단지는 강동 재건축의 산실인 고덕지구의 일원이다. 재건축을 통해 약 1만 가구에서 2만 가구로 늘어나게 될 고덕지구는 2008년 서울시가 ‘고덕 택지지구 재건축 정비계획 가이드라인’을 확정하며 재건축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금융 위기 등 사업이 지연되긴 했지만 마지막 분양 타자인 고덕주공6단지가 ‘고덕자이’로 탈바꿈하며 이달 내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미니 신도시급 규모인 고덕지구 재건축 사업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의도에서부터 강남 도심을 가로지르는 지하철 9호선이 고덕지구로 연장되는 개발 호재는 그간의 교통 약점을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5호선 고덕역은 강동역에서 갈라지는 두 개 지선 중에서 상일동행이 지나는 구간에 있어 배차 간격이 평시 12분, 출퇴근 시간 6분으로 긴 편이었다.
지하철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은 보훈병원에서 생태공원 사거리, 한영외고 앞 사거리, 고덕역을 거쳐 고덕강일1지구까지 3.8㎞ 구간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2016년 5월부터 기획재정부가 예비 타당성 조사를 하고 있다. 사업을 마치면 고덕동에서 30분 이내로 환승 없이 강남권에 진입할 수 있다.
◇베드타운서 중심으로
강남 4구 중 ‘막내’ 취급을 받는 강동구는 강남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좋은 베드타운에 안주하지 않는다. 현재는 자족 기능을 갖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무대는 고덕강일지구다. 고덕강일1지구에는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가 조성된다. 이 사업은 고덕동 353번지 일대에 복합쇼핑몰과 비즈니스 시설, 연구·개발센터를 유치하는 것으로 2020년까지 조성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이케아 등 10개 이상의 기업이 입점을 추진 중으로 조성이 완료되면 상주 인구만 3만8000여 명에 이를 예정이다.
엔지니어링 복합단지는 당장 내년 조성이 목표다. 강동구 상일동 404번지 일대에 조성되는 이곳은 엔지니어링·신재생 에너지 등 관련 기업 200여 곳과 함께 연구·개발시설, 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선다. 단지 조성 후 1만6000여 명의 종사자가 상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조성을 마친 상일동 367-4번지 일대 고덕첨단업무단지에는 현재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건설 부문)등 40여 개 기업이 입주해 1만5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동쪽 하남시에 미사지구가 개발되면서 배후도시까지 갖춘 상황이라 강동구는 중심지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