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헤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이 류허 중국 부총리와의 회담에 참여할 예정이다. 나바로 국장은 제외됐다. 회담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워싱턴D.C. 재무부 본부에서 진행된다.
나바로 국장은 ‘중국에 의한 죽음’이라는 책에서 중국의 무역 관행을 비판한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다. 그는 이 책에서 중국이 핵심 기술을 조직적으로 탈취하고 있으며 환율 조작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바로는 2주 전 중국 베이징에서 이루어진 1차 미·중 무역회담에는 참여했다. 그런데 당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므누신 장관과의 갈등이 커지면서 이번 회담에서는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교적 온건파인 므누신 장관은 중국이 미국 기업에 시장을 더 많이 개방하면 미국이 관세 조치를 완화할 수 있다는 신호를 적극적으로 줬다. 소식통 따르면 베이징에서 두 사람 간 관계는 일촉즉발까지 치달았으며 경제대표단 중 일부는 “둘이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올 수나 있겠느냐”며 공공연하게 의문을 표했다.
이날 류 부총리는 워싱턴에서 상·하원 의원들과 만났다. 류 부총리는 “미·중 무역 불균형 문제를 포함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빈 브래디 하원 세입위원장은 류 부총리에게 미 행정부와 협력해 해결책을 도출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류 부총리는 양국의 무역 관계에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며 “그는 이번 회담을 통해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고 중국 소비자들이 미국 제품을 더 많이 살 수 있도록 구조 개혁을 달성코자 한다”고 설명했다.
공화당의 올린 해치 상원 의원은 행정부가 대중 관세 조치를 완화하면 중국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관세 제재를 할 것으로 전망하는지 묻자 해치 의원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와 관련된 사안에선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이날 트위터에서 트럼프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과의 협상에서 양보하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의 요구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미국은 수년에 걸쳐서 중국에 퍼부어 줬기 때문에 지금은 중국에 그다지 줄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중국은 우리에게 줄 것이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번 주 초 ZTE 제재 유예 의사를 내비치고 나서 이후 정치권으로부터 비판이 커지자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