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NYSE의 모기업인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스테이시 커닝햄 NYSE 최고운영책임자(COO)를 CEO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NYSE 출범 뒤 226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이 수장을 맡는 것이다. 그는 전임 토마스 팔리 CEO의 뒤를 이어 67번째 CEO 자리에 올랐다.
커닝햄은 이날 인터뷰에서 “규제 때문에 막혀 있던 중소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최근 쏟아지기 시작했다”며 “내가 떠안은 거대한 도전 중 하나”라고 밝혔다. 르네상스캐피탈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77개 기업이 뉴욕증시에 IPO를 신청했으며 이는 작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규모다. IPO 자금 규모는 올 들어 현재까지 227억 달러(약 24조4592억5000만 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35% 늘어났다.
그는 “다음 달 강력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대기업과 대형 투자자에게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우리는 작은 규모의 기업들이 초기부터 IPO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에는 아데나 프리드먼이 여성으로서 나스닥 CEO에 임명됐다. 커닝햄까지 CEO 자리에 오르면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증권거래소인 NYSE와 나스닥을 모두 여성이 이끌게 됐다. ICE의 제프 스프레처 CEO는 “주식, 파생상품, 상장지수펀드(ETF) 등 사업 전반을 성공적으로 관리한 뛰어난 리더”라고 평가했다.
1996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리하이대학교에서 산업 공학과를 졸업한 커닝햄은 1994년부터 인턴으로 NYSE에서 일을 시작했다. 그는 2007년 나스닥으로 옮겼다가 2012년 NYSE로 돌아왔다. 2015년 6월부터는 COO를 역임했다. 오랜 기간 조직에 몸담았던 그는 과감한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이곳에서 성장했고, 5년 뒤에도 이곳에 앉아있기를 바란다”며 “이 조직을 이끌 기회를 얻게 돼 매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