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8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실업률은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5월 전체 취업자 수는 지난해 5월보다 7만2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 대비 취업자 증가폭은 1월 33만4000명에서 2월 10만4000명으로 급감한 이후 2개월 연속 소폭 개선세를 이어갔으나, 5월 제조업 쇼크에 자영업 불황, 집중호우까지 겹치면서 도·소매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임시·일용직이 급감했다.
산업별로는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8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8만6000명), 농림어업(+6만2000명) 등에서 늘었으나 교육서비스업(-9만8000명), 제조업(-7만9000명), 도·소매업(-5만9000명) 등에서 크게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직에서 11만3000명, 일용직에서 12만6000명 각각 감소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15세 이상 인구 증가폭이 20만명대로 줄어든 구조적인 측면이 있다”며 “자동차 산업과 조선업 불황, 연료비 인상의 여파가 남아 있고, 이 여파가 관련 도·소매업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취업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업의 경우에는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지역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일용직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임시직 취업자가 줄어든 점은 부정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상용직이 32만명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줄어든 임시직이 상당수 상용직으로 전환됐다는 것이다.
실업자 수는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2만6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4.0%로 0.4%포인트 오르면서 5월 기준으로는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실업률 또한 1.3%포인트 오른 10.5%로,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청년실업률이 상승한 데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지방직 공무원 8·9급 시험이 작년에는 6월이었다가 올해 5월로 옮겨진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5월 일자리 지표가 최악을 기록한 가운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고용 관련 긴급경제현안간담회를 개최하고 대책마련에 나선다. 간담회에는 김 부총리를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