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증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를 관리하는 S&P다우존스지수(S&P Dow Jones Indices)는 이날 GE가 다우지수에서 빠지고 그 자리를 미국 최대 약국 체인 월그린스 부츠얼라이언스(이하 월그린)가 채우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우지수에서 퇴출당한 것은 GE가 더는 미국 기업들을 대표하는 블루칩(대형 우량주)이 아니라는 의미다. GE는 그동안 다우지수와 역사를 함께 해 왔으나 씁쓸하게 막을 내리게 됐다. GE는 1896년 다우지수가 도입됐을 때 원년 멤버 중 하나였으며 1907년 재합류 이후 지금까지 구성종목 지위를 유지해왔다.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GE가 다우지수에 재편입된 이후 지금까지 이 지수 구성종목이 50차례 바뀌었다며 그 중 가장 최근은 2015년 3월 19일 애플이 AT&T를 대신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S&P다우존스지수의 데이비드 블리처 지수위원회 회장은 GE 퇴출 이유에 대해“미국 경제는 변하고 있다”며 “오늘날 소비재와 금융, 헬스케어와 기술 기업들이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공업기업의 중요성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우지수 종목의 이날 변화는 이 지수를 경제와 증시의 더 나은 척도로 만들 것”이라며 “GE 주가가 최근 급락한 것도 이번 결정 요인 중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GE의 다우지수 퇴출은 오는 26일 뉴욕증시 개장 전 반영될 예정이다.
GE 주가는 이날 정규 거래를 전 거래일 대비 1.89% 급락한 12.95달러로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다우지수에서 밀려났다는 소식에 1% 이상 빠졌다. GE 주가는 최근 1년간 약 53% 폭락하면서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약 111조 원) 이상 증발했다. 반면 월그린은 시간외 거래에서 4% 이상 급등했다.
GE 대변인은 “우리는 GE의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한 계획을 실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날 다우지수 발표는 GE를 더 강하고 조직을 단순화하는 우리의 초점이나 약속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GE는 1990년대 시총 기준 미국 기업 1위에 오르는 등 영광을 누렸으나 제프리 이멜트 전 최고경영자(CEO) 시절의 잘못된 경영으로 최근 수년간 몰락의 길을 걸어왔다.
이멜트의 뒤를 이어 지난해 여름 GE CEO에 오른 존 플래너리는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고 임원들에 대한 차량 제공을 중단하는 것은 물론 배당금을 대폭 축소하는 등 체질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