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캐리어에어컨은 최근 저온제습건조가 가능한 히트펌프 타입(10kg)과 고온열풍의 히터 타입(3kg) 등 두 가지 방식의 의류건조기 신제품 4종을 출시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 건조기인 히터 타입 3kg 제품이다. 크기는 작지만 빠르고 위생적인 건조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전기로 직접 열을 만들어 건조하는 전기히터 방식으로 창문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으며, 표준, 강력, 급속, 먼지털기 등의 운전 기능을 탑재했다. 가격도 48만 원대로 책정해 소비자의 접근 가능성을 높였다.
건조기 시장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최근 14kg 대용량 건조기를 선보이며 공세에 나섰다. 기존 9kg 제품을 사용한 고객이 더 큰 용량이 필요하다고 건의하자 삼성은 활용성이 높은 대용량 건조기를 내놨다. 보통 가정용 세탁기는 15kg대가 표준용량인데, 9kg 건조기로는 세탁기 속 의류를 한 번에 소화하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건조기 시장 7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LG전자도 지난달 14kg 대용량 건조기를 출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가전업계가 국내 건조기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소비자의 의류관리 문화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는 과거 단순하게 의류를 세척하고 자연건조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직접 건조 및 관리를 선호하고 있다. 장마철 높은 습도와 미세먼지 등의 여러 이유로 의류 관리에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가전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조기 시장규모는 2016년 10만 대에서 2017년 60만 대로 1년 새 6배 증가했다. 올해는 100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류관리에 대한 높아진 관심 속에 의류관리기 시장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LG의 트롬 스타일러로 대표되던 의류관리기 시장에 코웨이가 의류청정기를 내놓으면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도 연내 의류관리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대형 가전은 높은 보급률과 적은 교체 수요로 신규 구매 창출이 쉽지 않은 반면에 건조기는 사실상 신규시장과도 다름없다”며 “건조기의 기술과 스타일, 디자인 등 일정한 트렌드 속에서 시장이 움직이겠지만, 제품 라인업과 구매 타깃층은 더 다양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