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들이 무인계산대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4차산업혁명에 맞춘 기술혁신과 소비자 편의를 위해 무인계산대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유통업체들이 인건비 부담을 덜기 위해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1월 죽전과 왕십리, 성수 등 3개 점포에 무인계산대를 시범 도입했다. 도입 6개월만인 현재 전국 144개 점포 가운데 40개 점에서 무인 계산대가 운영되고 있다. 전체의 27.8% 규모다.
이마트의 무인계산대는 고객이 상품을 직접 스캔한 후 카드 계산과 멤버스 적립 등을 하는 시스템으로, 기존의 직원 계산대와 함께 설치해 운영 중이다.
1월부터 이달 19일까지 이마트 누적 무인계산대 이용 건수는 총 81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마트에 따르면 주로 소량 구매 고객이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고객이 한 번 방문 시 구매하는 상품이 약 10~12개인 반면 무인계산대를 이용한 고객의 평균 품목 수는 절반에 못 미쳤다.
이마트 관계자는 "무인계산기 도입은 전자가격 표시기, 자율주행 콘셉트 스마트카트 일라이(eli), 인공지능 안내로봇 페퍼(Pepper)와 같이 미래 기술을 유통업에 접목하기 위한 노력 가운데 하나"라면서 "하반기에도 무인계산대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4월 양평점에 무인계산대를 첫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서초점을 비롯해 김포한강점 등 10개 점포에서 87대의 계산대를 운영하고 있다.
서초점의 경우 전체 계산 고객의 41% 가량이 무인계산대를 사용하는 등 이용률도 높아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안으로 무인계산대를 40여 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초기에는 20∼30대 젊은 고객이 주로 이용했지만, 무인계산대를 사용해 본 고객이 점차 늘면서 대형마트 주 이용 고객층인 30∼50대도 젊은 층과 비슷한 정도로 무인계산대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