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통계청의 서비스업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주점업의 생산지수(불변지수)는 97.3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4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점업에는 맥주전문점·소주방·토속주점뿐 아니라 유흥주점·나이트클럽 등 모든 유형의 술집이 포함된다.
식당의 상황도 암울하긴 마찬가지다. 4월 음식점업의 생산지수는 93.6으로 4월 기준으로는 2005년 92.0을 기록한 후 13년 만에 가장 낮았다. 음식점업의 생산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음식점업의 생산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각각 5.7, 1.7, 2.7, 3.6, 8.3, 1.8, 2.2 감소했다.
이들 업종의 향후 영업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일반 음식점업과 주점업의 경기전망지수는 각각 76.11, 73.91이었다.
해당 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락하는 업체가 상승한 업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되면 지수가 100보다 낮아진다.
주점·음식점업의 불황에는 경기 침체와 식사·음주 문화의 변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업종에 창업이 몰리면서 시장 자체가 포화 상태가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조치에 따른 관광객 감소를 불황의 직접적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편 자영업 시장의 전반적 침체 추세에도 불구하고 커피전문점 등의 업황은 상대적으로 좋았다. 커피전문점, 다방 등을 포괄하는 비알코올 음료점업의 4월 생산지수는 143.8을 기록했다. 이는 4월 기준으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2015년 7월부터 34개월 연속 전년 같은 기간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