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에서도 코스피 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흔들림이 뚜렷하다. 특히 코스피 시가총액 8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주의 투자심리 위축의 발단이 되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이 5월 초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를 문제 삼은 이후 이 회사의 주가는 물론 바이오주가 전반적인 내림세를 걷기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연중 최고치(60만 원)에서 현재까지 38% 넘게 빠졌다. 이달 들어서만 10% 넘게 떨어졌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며 시장의 불안감은 다소 풀렸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해 리스크뿐 아니라 펀더멘털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3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발표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4% 늘어난 1254억 원, 영업이익은 237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시장의 컨센서스(48.1%)를 웃도는 성적이었다. 대용량 생산공장인 2공장의 가동률이 높아진 데 따른 매출원가 감소 효과가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장기 성장성 확보에 있어 가장 중요한 3공장 수주는 현재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10월 이후에는 유럽에서 전 세계 매출 1위 품목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임랄디)가 출시될 예정으로 모멘텀도 상존한 만큼, 다시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시가총액 기준 4위인 셀트리온 역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7월 한달 간 14% 넘게 빠졌고 , 올해 3월 기록한 연중 고점(39만2000원)에서 34% 넘게 추락했다. 하지만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바닥을 다지고 반등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가의 전망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개별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8% 늘어난 2525억 원, 영업이익이 5.4% 감소한 1267억 원으로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 2875억 원, 영업이익 1438억 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시밀러의 개발·승인 과정의 효율화를 골자로 한 미국의 바이오시밀러 액션 플랜(BAP) 발표도 향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 BAP 발표 후 인플렉트라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면서 “(BAP는) 분기 실적보다는 하반기 모멘텀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며, 미국 내 바이오시밀러 인식 개선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