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앞당겨지나…경색된 북미협상 돌파구 마련할 듯

입력 2018-08-1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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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전 성사 가능성 커…9월말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 추진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9일 남북고위급회담을 13일 개최하자고 먼저 제의해 와 문재인 대통령의 ‘가을 평양 정상회담’ 시계가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애초 청와대는 추석 때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하려고 물밑에서 사전준비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북한이 먼저 남북고위급회담을 제의한 점에서 8월 말이나 9월 초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커졌다고 분석한다.

북측은 이날 오전 통지문을 통해 ‘4·27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고위급회담을 13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개최해 판문점 선언 이행 상황 점검과 남북 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한 문제들을 협의할 것을 제의했다. 이에 정부는 이날 북측의 고위급회담 개최 제의에 동의하는 통지문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금은 북측으로부터 전통문이 왔고 우리는 성실히 임하겠다는 것 외에 밝힐 내용이 없다”며 “청와대 참석자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북한이 먼저 고위급회담을 제안한 적이 없어서 이번 북측 제안은 고착상태에 빠진 북미 간 비핵화·평화 협정 협상을 타개하고자 문 대통령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4·27 판문점 선언’에서 약속한 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청와대는 9월 말 뉴욕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발표하는 시간표를 만들었던 것으로 전해져 애초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때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추진해 왔다. 북측이 먼저 남북 고위급회담을 제의했기 때문에 13일 열리는 회담에서 남북 정상회담 일정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에 8월 말이나 9월 초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3차 정상회담이 조기에 성사된다면 문 대통령은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할 중재자로 다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의 비핵화와 종전선언을 위해 문 대통령이 미국, 중국과 더욱 긴밀한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부는 “이번 고위급회담을 통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촉진하는 방안과 함께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필요한 사항들을 북측과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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