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시 수출 품목다변화 “아~의미없다”..국가다변화해야 충격 덜해

입력 2018-08-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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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경쟁력도 영향 덜 받는 요인..위기 대비 신시장 개척 나서야

글로벌 금융위기 등 위기가 발생할 경우 수출 충격을 덜 받기 위해서는 품목별 다변화보다는 국가(시장)별 다변화가 더 효과적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다만 평상시에는 품목별·국가별 수출다변화는 물론 상품경쟁력 향상도 수출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 유복근 국제경제연구실장과 이진수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발표한 ‘BOK경제연구, 수출다변화의 거시경제 안정화 효과: 한국의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국가별 수출다변화는 우리나라 수출의 부정적 영향을 완화시켰다. 반면 품목별 수출다변화나 수출경쟁력 향상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위기의 진원지가 미국인데다 중국과 아세안 등 아시아국가, 유럽(EU), 동구권 등 유럽지역 국가 등이 상대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덜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2000년 22.1%에 달했던 미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재화수출 비중이 2009년 10.4%로 감소했던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수출상품의 경우 여타국가보다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상품경쟁력 부문에서는 영향을 덜 받았을 것이라는게 유복근 실장의 설명이다.

반면 2000년부터 2016년까지를 분석한 결과 국가별 다변화에 이어 품목별 다변화, 상품경쟁력 향상 모두 수출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 기준 국가간 거리가 가까운 것도 수출을 늘리는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환율은 수출증감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유 실장은 “각 산업에서 수출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높은 성장잠재력을 가진 국가들을 대상으로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9년 세계 상품수출과 우리나라의 재화 및 서비스 수출은 각각 전년대비 22.3%와 15.9% 감소했었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은 2016년 기준 42.4%로 주요 선진20개국(G20) 중 독일(46.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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