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진 코미팜 회장이 연일 자사주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적 악화, 임상 지연에도 이른바 ‘회장님 모멘텀’으로 주가가 잠시 상승했지만, 이마저도 약발이 다한 모양새다.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전환사채의 전환가액 재조정에 따라 물량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양용진 회장은 6월 21일부터 16회에 걸쳐 총 56억87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수했다. 총 22만1000주로, 주당 평균단가 2만5734원 수준이다.
코미팜 주가는 신약 ‘코미녹스’의 소식에 따라 급등락세를 보였다. 올 초 코미녹스 이슈로 최고 4만2950원까지 급등했지만, 지난 17일 1만93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3분기 연속 영업적자에 이어, '코미녹스'의 유의미한 성과 확인이 어려워지면서 주가도 절반 넘게 쪼그라든 셈이다.
일각에서는 양 회장의 자사주 매입을 두고 차익실현을 위한 저점매수 전략이라고 지적한다. 지난 2015년 주가가 8000원대에서 3만5000원대까지 급등한 당시 장내 매도로 약 250억 원을 현금화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2012년에도 100만주를 대량 매도해 차익을 실현했다.
양 회장은 코미팜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자사주 매입을 개인의 재테크 수단이라고 음해받고 있으며, 당시 부채를 상환할 만큼 주식을 매도했다”며 “주가가 안정될때까지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대표이사의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 반등은 미약하다.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CB(전환사채) 전환가액 재조정에 따른 물량 증가도 부담요소로 남는다. 지난해 1월 발행한 90억원 규모의 CB 전환가액은 3만3626원에서 2만4288원까지 낮아졌다. 현재 전환가능 주식수는 11만100주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4일 “코미팜은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워 리서치 센터에서도 커버하지 않는 기업”이라며 “신약 코미녹스의 유의미한 성과를 확인한 후에야 시장의 눈높이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