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오브 브랜드]진로 '참이슬'...한국 근현대사 녹아든 ‘쓴맛 단맛’...94년 함께한 ‘국민酒’

입력 2018-09-0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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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한잔 어때?” 퇴근길 한잔 술로 그날의 피로를 씻어주며 국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술이 있다. 단일 브랜드로는 최고 판매량을 기록 중인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그 토대가 된 ‘진로’가 주인공이다.

진로는 1924년 10월 순수한 민족자본으로 세운 진천양조상회(眞泉釀造商會)에서 출시된 이후 우리나라 소주의 대명사가 됐다. 진로는 생산지와 생산방식의 글자를 각각 따서 만들어졌다. ‘진’은 생산지인 ‘진지’에서 따온 글자로 진지는 원래 ‘참못’이라 불리던 물 좋기로 이름난 평안남도 용강 땅의 상징이었다. ‘로’는 순곡으로 소주를 증류할 때 술방울이 이슬처럼 맺히는 것에서 착안했다. 창업기 진로의 상표에는 원숭이를 사용했지만 진로가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을 개시한 서울 신길동 시대에 와서 지금의 두꺼비로 바뀌었다.

1965년 희석식 소주를 대중화하면서 진로는 주류업계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품질의 우수성과 판매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평가받는다. 제조기술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기발한 판촉활동을 펼치면서 국내시장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며 소주 시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1924년 첫 출시 당시 진로 소주의 도수는 35도였다. 이후 소주의 도수는 1965년 30도, 1973년에 25도로 점차 낮아졌다. 식량 부족 문제로 정부가 양곡을 원료로 한 증류식 소주 생산을 금지해 알코올을 물에 희석시키는 지금의 희석식 소주가 대량생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후 30여 년간 25도 소주가 사랑받았다.

1998년 10월 19일 첫선을 보인 참이슬은 ‘소주=25도’라는 공식을 깨고 23도로 출시됐다. 진로에 이어 소주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참이슬은 품질, 브랜드 파워, 판매량 등에서 소주 시장의 역사를 바꾼 획기적인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부드럽고 깨끗한 맛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어온 참이슬은 그동안 9차례에 걸친 제품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키워왔다.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특유의 맛을 강조하기 위해 도입한 대나무 숯 여과공법을 통해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하면서 깨끗한 맛을 극대화해왔다. 2012년 1월에는 100% 천연원료와 100% 식물성 천연 첨가물만을 사용한 리뉴얼 제품을 선보이며 더욱 깨끗한 이미지로 소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2007년 8월에는 제품 리뉴얼을 통해 기존 국내 소주 제품에 사용되는 첨가물인 설탕이나 액상과당 대신 핀란드산 100% 순수 결정과당을 사용함으로써 깨끗한 맛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2009년 12월에는 기존의 대나무 숯 정제공법보다 효과가 훨씬 뛰어난 대나무 활성숯 정제공정을 도입해 참이슬의 주질을 더욱 부드럽게 개선했다.

2012년에는 쌀, 보리, 고구마, 타피오카 등 100% 천연원료에서 발효 증류한 순수 알코올과 핀란드산 결정과당, 서아프리카 열대 과일에서 추출한 토마틴 등 100% 식물성 천연 첨가물만을 사용해 자연주의 소주로서 깨끗함을 완성했다. 2014년 2월에는 식물성 천연첨가물을 강화하고 대나무 활성숯을 활용한 자연주의 정제공법을 통해 더욱 깨끗하고 깔끔해졌다. 같은 해 11월에는 저도화 요구에 맞는 최적의 알코올 도수인 17.8도를 적용해 목 넘김은 더 깔끔하고 향은 더 부드럽게 개선했다.

참이슬의 제조방법에 도입한 대나무숯 여과공법은 ‘죽탄과 죽탄수를 이용한 주류의 제조방법’으로 기술특허를 취득해 제조 방법상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참이슬의 제조과정에 사용되는 대나무 활성숯이 숙취 원인 물질 제거 및 이취(異臭)제거에 우수한 효능이 있다는 사실은 한국산업식품공학회지 연구 논문을 통해서도 입증됐다.

이처럼 참이슬이 온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국민 소주로 평가받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도 숙취가 없는 깨끗한 술맛 덕분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최고의 품질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고객중심의 원칙, 성공적인 제품 리뉴얼, 92년 역사의 국민 기업 하이트진로에 대한 고객의 사랑 등이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

1998년 10월 출시된 참이슬은 2012년 11월 누적 판매량 200억 병을 돌파했다. 참이슬 출시 14년 만에 달성한 국내 소주 역사상 최고의 기록이다. 국내 장수 상품 중에는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가 66년간 190억 병, 동화약품의 부채표 활명수가 119년간 84억 병을 판매했는데 이와 비교할 때 참이슬의 단기간 200억 병 돌파는 국내 최고라 할 수 있다.

2017년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272억 병을 기록 중이다. 272억 병은 국내 성인(4015만여 명 기준) 1인당 677.4병을 마신 양이다. 소주병을 누인 길이(21.5㎝)로 연결하면 서울~부산(428㎞)을 약 6832회 왕복할 수 있고 지구 둘레를 146회 돌릴 수 있다. 272억 병을 용량으로 환산하면 979만 톤으로 코엑스 수족관(2300톤)을 4257번 채울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

참이슬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증류주이기도 하다. 영국의 주류전문지인 ‘드링크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위스키, 보드카, 럼, 진 등의 판매량을 훨씬 앞질러 2001년부터 전 세계 증류주 판매량 16년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며 2위 브랜드와의 판매량이 2배 이상 차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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