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우울증 환자가 1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증가세가 가팔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환자가 2012년 58만8000명에서 지난해 68만1000명으로 9만3000명(15.8%)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성별 진료인원은 여성이 45만5000명으로 남성(22만6000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여성의 경우 50·60대에서 발병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폐경 전후 호르몬 변화와 신체능력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0·30대도 월경·출산으로 호르몬 변화가 극심한 경우 감정이 흔들릴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증가율은 남성(24.0%)이 여성(12.1%)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남성의 경우 드러난 환자보단 ‘숨은 환자’가 많을 가능성이 크다. 상대적으로 남성 진료인원이 적은 데 대해 박재섭 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남성들의 경우 우울증상의 표현을 꺼리거나 알코올과 같은 물질 사용이 우울증상을 가리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울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자살이다.
박 교수는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경우에도 우울증상이 오랜 기간 지속될 경우 점차 대인관계를 멀리해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직장에서 업무 수행능력이나 학교 성적이 떨어지는 등의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간혹 치료하지 않고도 좋아졌다고 하는 환자들도 있지만 재발과 악화를 반복하는 우울증의 특성상 시간이 지나 재발과 악화로 반복적으로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우울증으로 인한 진료비는 2012년 2439억 원에서 지난해 3278억 원으로 5년간 839억 원(34.4%) 증가했다. 입원 진료비는 515억 원에서 604억 원으로 17.2% 증가한 데반해 외래의 진료비는 1923억 원에서 2674억 원으로 39.0%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