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는 12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이어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간담회 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참석자들의 주요 발언을 소개했다.
먼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북의 비핵화를 순서대로 다 하자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며 “남북한이 비핵화 TF를 함께 만들어 논의를 한다면 파격적인 대안이 나올 것이다”고 제안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손흥민 선수가 ’도우미‘ 역할을 자처했던 것을 빗대어 “문 대통령이 손흥민이 돼야 한다. 북미회담 무산될 위기에 모든 공을 트럼프 대통령에 돌려 위기를 넘겼다”며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돌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골을 넣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은 적극적인 대기업 총수 참여를 요청했다. 그는 “북한이 경제발전의 꿈을 갖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방북 길에 대기업 총수들이 함께 갈 필요가 있다”며 “김 위원장과 환담 일정을 잡는다든지, 중국 개혁개방의 경험을 이들 기업인의 입을 통해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완상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김 위원장을 만나서 아시아철도공동체의 필요성을 설명해 달라”며 “6+1 7개국은 세계 GDP의 50%를 넘게 차지한다”고 주문했다. 또 그는 “미국 중국 일본이 동반자로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문 대통령 임기 안에 대표부로 승격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원탁 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는 종전선언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주한미군의 범주 안에 유엔사의 장래 문제도 포함시켜 그 개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영선 동아시아연구원 이사장은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 세 가지 복병을 만날 위험성이 있다”며 “북의 비핵화 진전 여부, 남북과 북미 협상의 속도차이, 우리 정치권의 문제다. 복병 회피 전략을 잘 구사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참석자 중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의 시한을 2020년 말로 확정 지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고 미·중·일이 참여하는 동북아 평화체제 속에서 비핵화와 체제보장이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또 방북 전에 여야 정당 대표들을 초청해서 대화하는 게 판문점 선언 비준에도 도움이 된다는 견해와 NLL에 평화수역 설치가 안 되면 공동어로를 합의한다든지 군비통제연구반을 남북 공동으로 만들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 밖에 참석자 중에서 이색적인 제안을 해 눈길을 끈 경우도 있었다. 남북 정상회담에 여성들을 더 참여 시켜달라든지, 남북 수행단에 고등학생과 중학생을 포함시켜 청소년들의 평화 통일 참여폭을 넓혀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또 남북 정상이 동포사회의 갈등을 치유할 수 있도록 언급이 있어야 한다든지 남북 통신사들이 한 건물에 상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제시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