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 포털사이트의 육아 카페에 올라온 제보에 따르면 주부 A 씨가 최근 대형마트에서 구매한 한 유아 과자 제품에서 개미 떼가 발견됐다. 해당 제품은 해썹 인증을 받은 것으로, 유아 자녀에게 먹이기 위해 겉 포장 상자를 뜯고 보니 과자 내포장 주변에 다수의 개미가 발견된 것이다. A 씨는 해당 브랜드의 SNS 계정을 통해 관련 사실을 알렸으나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판매처인 대형마트 측은 “벌레들이 포장을 뚫고 알을 낳는 일도 있고 유통 과정에서 포장이 훼손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원인을 입증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이 경우 보통 제조사 혹은 판매사에 반품하면 환불조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제조사 측 역시 “SNS 계정으로 전달받은 항의 요청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해당 소비자에게 연락을 시도 중”이라며 “해당 제품에 대한 검사와 환불 조치 등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해썹 제품의 문제는 집단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달엔 급식 케이크의 문제로 전국 2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문제의 케이크에는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계란이 확인됐는데, 해당 계란을 공급했던 업체 역시 해썹 인증을 받은 곳으로 알려졌다.
4일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최근 3년간 농축수산물 이물질 발생 현황’에서는 군부대 해썹 식품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군부대 식품에서 최근 3년간 47건의 이물질 발생 사고가 벌어졌고 해당 식품 모두 축협이나 수협을 통해 해썹 인증을 받은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2016년엔 경기도 고양시 군부대에 납품된 돼지고기에서 ‘분변’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고, 강원도 고성군 부대에서는 구더기가 발견되기도 했다. 올해 들어 쥐와 기생충 등의 이물질이 발견된 경우도 있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 초 식품 유통·보관 과정에서 생기는 이물질을 방지하기 위한 친환경 방충 소재를 개발한 바 있다. 이후 올 4월부터 9월까지 해당 방충 소재를 적용한 특정 제품을 살펴본 결과, 제품 100만 개 당 소비자 신고 건수는 전년 대비 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또 해썹 평가대상 업소에 대해 사전에 평가 일정을 통지했으나 앞으로는 사전 예고 없이 전면 불시 평가하기로 했다.
식약처가 올해 안에 기업들의 유통·보관 단계에서 상용화하기로 밝힌 가운데, 소비자들의 해썹 안전 불감증도 줄어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