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앤트파이낸셜 등 금융 대기업 5곳 규제 강화

입력 2018-11-0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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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증가 리스크 억제 위해 경기둔화 감수 의지 보여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앤트파이낸셜 등 금융 대기업 5곳에 대해 규제를 강화했다.

인민은행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핀테크 업체로 평가받는 앤트파이낸셜과 소매업체이자 부동산 개발 대기업인 쑤닝커머스그룹, 국영 금융 대기업인 차이나머천트그룹과 상하이인터내셔널그룹, 베이징파이낸셜홀딩스그룹 등 총 5곳에 자본 준비 요건과 리스크 관리 규정을 강화한 새 시범 프로그램을 펼친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부채 증가라는 경제 최대 리스크 억제를 위해 경기둔화도 감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WSJ는 풀이했다.

인민은행 소식통에 따르면 새 규제는 내년 상반기 전 금융기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 2년간 부채 증가세 억제에 나선 가운데 미국과의 무역 분쟁도 심화하면서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5%로, 9년 반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경제 전반에 더욱 중요하다는 인식을 보이고 있다. 인민은행은 전날 발간한 연례 중국 금융 안정성 보고서에서 금융사들의 과열을 억제하고 시스템 리스크를 방지하며 투자자들에게 해를 끼치고 자본 이동을 악화하는 모호한 활동을 정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비금융 회사들이 금융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갖춘 고위 임원을 영입하지 않은 채 맹목적으로 금융 부문에 진입하고 있다”며 “그들은 이런 식으로 엄청난 자금을 확보해 등록 자본을 늘리거나 다른 자회사에 투입하고 해외 확장에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 규제에 따르면 기업들은 당국의 승인 없이 ‘금융’이나 ‘금융지주회사’라는 단어를 사명에 쓸 수 없다. 업체들은 자본을 확충해야 하며 동일한 자본을 자산 대비 부채 비율 등 여러 기준을 충족시키는 데 쓸 수 없다.

금융지주사들은 자사 지배구조를 더욱 투명하게 해야 하며 자회사끼리 자금을 이동하거나 거래하는 것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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