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물값은 역대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올 여름 폭염 등 이상기온으로 급등했던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무와 배추, 시금치, 상추 등은 전월대비 반토막났고, 돼지고기도 20% 넘게 내렸다. 반면 공산품과 서비스 등 여타 물가는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특히 농림수산품은 9.7% 급락(전년동월비 8.5% 상승)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6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직전 최대하락은 2009년 6월 기록한 마이너스(-)9.6%였다.
이는 무(-53.4%)와 배추(-49.8%), 시금치(-70.4%), 상추(-70.5%) 등 값이 절반 내외로 급락하면서 농산물이 12.3% 떨어진 때문이다. 이는 역대 최대폭으로 내렸던 지난해 10월(-13.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축산물도 돼지고기(-22.6%)를 중심으로 10.6% 추락했다. 역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던 1985년 3월(-12.0%) 이후 33년7개월만에 최대하락폭이다.
박상우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7~8월 이상기온에 따른 폭염 등으로 농산물 물가가 크게 오른바 있다. 10월엔 날씨가 좋아 작황호조가 이어지며 급등했던 농산물 값이 내렸다. 돼지고기도 행락철 수요가 여전했지만 사육두수 증가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1월 김장철이 다가오지만 냉해 등 특별한 요인이 없다면 (농산물가격 재급등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공산품과 전력, 가스 및 수도, 서비스 등은 각각 전월대비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9월 평균 두바이유가 전월대비 6.5% 오른 배럴당 77.23달러를 기록한 탓에 석탄 및 석유제품은 2.0% 올랐고, 동과 철근 등 원재료값이 올라 제1차 금속제품도 0.1% 상승했다. 블랙플라이데이에 따른 물량확보 수요가 늘면서 TV용 LCD 가격도 1.2% 올라 넉달째 오름세를 이어갔고, 행락철 수요로 전세버스도 13.9% 상승했다.
반면 공급과잉 내지 수요부진이 이어진 화학제품은 0.6% 떨어졌다. 주가 하락에 위탁매매수수료도 6.6%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