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폭염이 끝나면서 농산물 급등세가 주춤했기 때문이다. 다만 폭염과 폭우 여파가 여전한 토마토, 상추, 피망 값은 한달새 배 가까이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세로 석탄과 석유를 중심으로 한 오름세도 지속됐다. 일시인하 정책이 종료된 전력요금 역시 1년10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 반전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1.5% 올랐다. 전달에는 8.7%까지 치솟으며 2011년 1월(9.3%) 이후 7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토마토(96.7%)와 상추(76.0%), 피망(92.6%) 등이 급등하면서 농산물이 1.6% 상승했다.
공산품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0.3% 올랐다. 경유(6.6%)와 나프타(5.5%), 휘발유(5.7%) 등을 중심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3.4% 상승한 탓이다. 실제 9월 평균 두바이유는 전월보다 6.5% 오른 배럴당 77.2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대비 기준 넉달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전력·가스 및 수도도 1.5% 올랐다. 이는 2016년 11월(1.9%) 이후 1년10개월만에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서비스는 전월보다 0.1% 상승했다. 다만 여름 성수기가 끝나면서 호텔(-10.0%)과 휴양콘도(-22.9%), 자동차임대(-9.1%)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박상우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폭염 등으로 많이 올랐던 농산물 오름폭이 둔화했다. 다만 폭염과 폭우로 작황이 부진한 토마토, 상추 등은 작황부진이 계속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 흐름은 유가 상황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