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무역구조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비교우위 강화는 물론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수출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중국의 무역구조 변화 특징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은 내수중심의 성장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무역구조도 가공무역이 퇴조하고, 교역대상국은 다변화하며, 기술집약형으로 바뀌고 있다.
이는 과거 수입에 의존했다면 반제품이 기술 진전 등에 따라 현재 중국산 부품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선진국으로 편향됐던 중국의 교역대상 비중도 신흥국으로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중국의 대선진국 수출 비중은 2000년대 50%대 초중반에서 2010년대 40%대 초중반으로 하락세다. 지역별로는 중간재 수출이 베트남 등 아시아 후발 신흥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면서 중국과 동남아 국가간 역내무역이 확대되는 중이다.
중국산 수출품의 글로벌 경쟁력도 크게 향상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IT) 관련 현시비교우위지수(RCA index)는 2001년 1.3에서 2017년 1.8로, 기계장치는 같은기간 0.8에서 1.4로 올라서는 등 고기술 제품군을 중심으로 크게 향상되는 모습이다. RCA index란 한 국가의 총 수출대비 특정품목 비중을 전세계 수출대비 특정품목 비중으로 나눈 값으로 통상 1보다 클 경우 해당품목이 비교우위를 지닌 것으로 평가한다.
중국은 범국가적 산업고도화 전략인 ‘중국제조 2025’를 추진 중이다. 또 최근 심화하는 미국 등과의 통상분쟁은 중국의 무역구조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대운 한은 중국경제팀 과장은 “글로벌 가치사슬 중하부에 위치했던 중국 역할이 상위단계로 발전돼 감에 따라 세계 교역시장의 경쟁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과 경합관계에 놓인 제품군이 늘어날 것이므로 비교우위에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기계, 자동차 등 기술집약형 수출품의 비교우위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중국 내수시장을 겨냥한 혁신제품 개발과 전자상거래 등 유통망 확충 등에 보다 선제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