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2019년 20여 곳의 제약·바이오기업이 증시 입성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팜을 비롯해 유전자가위 전문업체 툴젠과 항체신약 개발 전문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 면역치료 백신 개발기업 셀리드, 당뇨병치료제 개발기업 노브메타파마 등이 상장을 노리고 있다.
SK의 신약개발 자회사 SK바이오팜은 내년 제약·바이오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현재 미국 나스닥과 국내 시장 상장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세노바메이트’의 신약 판매허가 신청서(NDA)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 판매 허가를 받으면 2020년 상반기 내 미국 판매가 가능하다.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 역시 NDA를 제출해 상업화 기대가 높다. 이 밖에 16개 신약후보물질의 임상 시험 승인(IND)을 FDA로부터 확보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신약 가치는 6조2172억 원으로 추정된다.
코넥스 상장사 툴젠은 코스닥 입성에 3번째 도전하고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목표로 IPO에 나선다. 노브메타파마는 상장예비심사가 장기화하면서 상장이 내년으로 미뤄진 사례다.
13일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셀리드는 내년 1분기 내 상장 예정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항암면역치료백신 기반기술 셀리백스(CeliVax)다.
코넥스 시가총액 3위 기업인 대장암 진단 전문 지노믹트리와 젠큐릭스, 수젠텍 등도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 중이다. 지노믹트리는 지난달 상장예비심사를 청구, 내년 2월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2월 코스닥시장에 안착한 동구바이오제약의 계열사 노바셀테크놀로지는 NH투자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준비 중이다. 노바셀테크놀로지는 펩타이드 라이브러리 플랫폼기술 기반 회사로 생리·병리적 조건에서 변하는 단백질체를 비교 분석해 바이오신약, 바이오마커 등의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증시 부진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논란 등 악재 속에 숨을 골랐던 IPO 예정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기업의 IPO 강세가 내년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보다 더 많은 IPO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우리 증시에는 알리코제약을 시작으로 엔지켐생명과학, 하나제약, 한국유니온제약 등 제약·바이오기업 13곳이 IPO를 실시, 6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