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과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한병도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이 교체 대상이다. 임 실장 후임으로 노영민 주중국대사. 정무수석에 강기정 전 의원, 국민소통수석에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으로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검증은 끝난 것 같다”며 “인사추천위원회가 내일 열린다면 곧바로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노 대사는 19대 국회 시절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혀온 인물로 현재도 국정 현안에 대해 문 대통령이 함께 상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사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재학 시절 1977년 구국 선언과 1978년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선출 거부 투쟁, 5·18 민주화운동 등으로 여러 차례 구속됐으며 이로 인해 제적됐다가 1990년 졸업할 수 있었다. 제17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며 18대,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이다. 시집 강매 논란으로 20대 총선에는 불출마했으며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활동했다가 이후 야인이 된 후 문재인 캠프 조직본부장직을 맡는 등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정무수석 후임으로 유력한 강 전 의원은 3선 의원으로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맡고 있을 때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수석부본부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호위병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국민소통수석 후임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윤 전 논설위원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MBC 보도국에 입사해 통일외교부 차장, 사회1부장 대우, 문화과학부장, LA특파원, 논설위원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말 명예퇴직했다.
청와대는 먼저 수석급 인사를 단행한 후 이르면 이번 주 청와대 비서관급 인사를 일부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비서관급에서는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백원우 민정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등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들이 포함된다. 현재 총선 출마자로 거론되는 인사는 조현옥 인사수석, 정태호 일자리수석, 이용선 사회혁신수석, 김영배 정책조정·김우영 제도개혁·민형배 자치발전·백원우 민정·송인배 정무비서관 등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5월 인사 개편 때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이 중 청와대 신임 춘추관장에는 유송화 현 제2부속비서관이, 제2부속비서관에 신지연 현 해외언론비서관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경제활력 활성화를 위한 분위기 쇄신을 극대화하기 위해 김부겸 행정안전·도종환 문화체육관광·김현미 국토교통·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 현 초대 장관의 교체도 설 연휴 전후에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개각 시기와 관련해 이들 4명의 장관을 교체한다면 설전이 유력하지만 여권이 요구하는 6~7명으로 개각 폭을 넓힌다면 설 민심을 살펴본 뒤 연휴 직후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여권 내부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