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AI 철학은 디바이스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이 되는 것입니다.”
래리 헥(Larry Heck) 삼성전자 미국 실리콘밸리 AI 연구센터 전무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삼성전자 DS(Device Solutions)부문 미주 총괄에서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연구 방향과 비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래리 헥 전무는 AI 연구개발(R&D) 분야의 권위자로 2005년 야후에서 R&D 부문을 맡아 검색에 AI 서비스를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09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합류해 AI 서비스 ‘코타나’ 개발을 주도했으며, 2014년 구글로 자리를 옮겨 구글의 개발 총괄직을 수행하며 ‘구글 어시스턴트’를 개발했다. 2017년 11월부터 삼성전자의 북미 선행연구 조직인 삼성리서치아메리카 전무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현재 초기 단계의 AI 시장이 향후 멀티 디바이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AI로 급속히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의 철학은 디바이스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이 되는 것. 개개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려고 한다”며 “삼성은 60억 대의 기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어떻게 그 많은 기기에 지극히 개인적이고 각자의 요구에 맞는 기능을 넣은 빅스비를 넣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래리 헥 전무는 현재의 AI 어시스턴트(Assistant)들은 사용자의 질문이나 요청을 이해하지 못하면 대화가 끊기고 활용도가 낮지만, 앞으로는 질의응답을 통해 사용자로부터 학습하고 다양한 디바이스들로부터 정보를 입수해 최적의 개인화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AI 어시스턴트들이 한두 개의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개발돼 있어 해당 디바이스의 사용성에 집중돼 있다면, 향후의 AI 플랫폼은 사용자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기들과 함께 공존하는 형태로 발전해 사용자 개개인의 특성이 반영된 진정한 개인화(Personalization)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더 많은 기기에 AI 플랫폼을 장착해야 하고 각 디바이스들은 음성, 시각, 터치, 모션 등의 다양한 센서들을 통해 유기적으로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AI는 다양한 기기들과 그 기기들에 탑재된 센서들을 통해 사용자의 취향과 요구를 이해하게 될 때 배움의 속도가 빨라지고 정확도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래리 헥 전무는 “삼성전자는 다양한 분야의 가전과 IT 제품을 통해 축적한 사용자 이해를 바탕으로 진정으로 개인화된 AI 발전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북미 AI센터들은 모든 사용자들의 삶에 편리함을 주고 삼성전자의 미래사업 발굴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 AI 연구센터는 한국 AI 총괄센터를 포함해 미국(실리콘밸리, 뉴욕), 영국(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몬트리올), 러시아(모스크바) 등 AI 기반 기술과 인재가 풍부한 7개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