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3년물 금리가 1.7% 정도면 매력적인 수준으로 보인다. 금리가 더 떨어져도 될 듯 싶다.”
다만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1.75%라는 점, 이에 따라 단기물 금리가 추가로 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논란의 소지를 내포한 발언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사실상 한은 금리인하를 주문한 것으로 비쳐질 수 있어서다. 실제 구 차관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연준(Fed) 파월 의장도 통화정책 완화를 시사하고 있다. 국채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고채 50년물 물량을 늘려달라는 주문에는 사실상 선을 그었다. 그는 “물량공급만을 위해 마냥 늘릴 수만은 없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앞서 올해부터 두 달에 한 번씩 50년물을 정례발행키로 한 바 있다. 기재부는 이같은 조치로 장기물 수급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국고채 50년물은 2017년 3월 2190억 원을 첫 발행한 후, 지난해 분기에 한 번씩 총 네 차례에 걸쳐 2조1250억 원어치를 발행한 바 있다.
기재부는 국채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경우 유관기관과 적극 공조해 사전에 마련한 계획에 따라 가용한 시장 안정조치를 적기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글로벌 금리가 오르고 국내 장기물 금리를 중심으로 상승할 경우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구 차관은 “(구체적인) 부분까지는 (차관 차원에서) 생각 못해봤다”면서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논란이 불거졌던 신재민 전 사무관 사태와 관련해서는 “이 자리에서 논의하지 않았다. 지나간 이슈”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는 정부측에서는 구 차관을 비롯해 이승철 차관보, 박성동 국고국장, 이상규 국채과장이, 시장에서는 국고채전문딜러(PD) 협의회 회장인 이성호 크레디아그리콜 전무를 비롯해, 남궁원 KEB하나은행 본부장, 엄지용 한국씨티은행 본부장, KB증권 김상훈 리서치본부 수석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