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정부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대형 조선 3사 수주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28일 청와대에 따르면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한-카타르 정상회담에서 "LNG운반선 60척을 발주할 계획이 있다"며 "최근 유조선 대표단을 한국에 파견해 LNG선 도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실제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이 LNG를 대량 증산하면서 수출용 LNG 운반선 발주와 관련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 카타르페트롤리엄은 국내와 중국, 일본 조선소를 찾아 대형 LNG운반선 공급 능력을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적 조선·해운 전문매체인 트레이드윈즈는 카타르가 발주할 LNG선은 21만∼26만6000㎥급(Q-Max, Q-Flex) 초대형 운반선으로 30∼40척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카타르 정부는 업계 예상보다 많은 60척을 언급한 것.
앞서 카타르는 지난해 9월 세계 최대 해상 가스전인 '노스 돔'의 라인을 증설해 43% 증산하며, 오는 2023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수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계획과 카타르 정부 발표로 LNG선 선단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10여 년 전 ‘카타르가스 프로젝트’처럼 한국 대형 3사가 수주를 맡았던 양상이 재연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당시 이 프로젝트에서 발주된 LNG선 45척을 국내 빅3 조선사가 발주를 싹쓸이 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19척,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각각 18척, 8척을 수주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LNG선 60척을 국내 3사가 독식하는 등 LNG선 건조 경쟁력이 중국과 일본을 앞서기 때문에 이번 발주에서도 한국이 휩쓸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조선 3사가 지난해에만 대형 LNG선 60척을 수주해 2∼3년간 도크 사정이 빡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타르가 LNG선을 안정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발주를 앞당길 가능성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