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을 맞은 김성현 KB증권 대표를 1일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에서 만났다. 주말마다 찾던 헬스장도 찾지 못할 만큼 바쁜 날을 보냈다는 김 대표는 “올해는 통합출범 3년차를 맞이하는 중요한 해”라고 강조하며 “통합 KB증권이 지난 2년간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본격적인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공동대표를 맡은 박정림 대표와의 호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대표와 10년지기 친구지만 조직을 이끌기 위해서 개인적인 친분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다”며 “비정기적으로 이뤄지던 교차회의를 정례화하는 등 소통 강화를 통해 각 부문 간 원활한 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0여 년간 IB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온 김 대표는 KB증권의 강점인 DCM(채권발행시장) 부문을 기반으로 ECM(주식발행시장)과 인수금융, M&A 비즈니스 등 IB 전 분야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특히 ECM은 올해 톱3 진입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현재 확보된 딜들을 성공적으로 완수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그동안 KB증권이 주력해 왔던 중소·중견기업(SME) 사업 확대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KB증권은 올해 SME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김 대표는 “SME 기업의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며 “보다 집중적인 투자를 위해 성장투자조직에 신기술 사업과 PE부를 배치해 SME 조직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기대가 큰 부분은 지난해 연말 금융당국에 인가를 신청한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이다. 그는 “현재 심사 결과를 겸허히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인가 즉시 사업 개시를 할 수 있도록 조직, 운영, 조달 측면에서 세부사항을 준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그룹 차원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OCIO(외부위탁 운용관리·Outsourced Chief Investment Officer) 사업도 올해 주력하는 부분 중 하나다. KB증권은 이달 고용노동부의 사업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OCIO 사업의 경우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향후 시장의 성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자본과 인력을 집중 투자해 자체 시스템 개발에 나서는 등 철저한 준비에 나서고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남 광양 출신으로 순천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대신증권에 입사했다. 이후 한누리투자증권, 옛 KB투자증권 등을 거쳤다. KB증권 통합 후 IB 총괄 부사장으로 2년간 재직했으며 올해 KB증권 각자대표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