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韓주력 산업②] 피튀기는 TV·스마트폰

입력 2019-02-10 17:00 수정 2019-02-1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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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월드컵을 맞아 일부 올레드 TV와 LCD TV를 할인 판매하는 한편, 구매고객에게 캐시백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모델들이 LG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LG전자
▲LG전자는 월드컵을 맞아 일부 올레드 TV와 LCD TV를 할인 판매하는 한편, 구매고객에게 캐시백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모델들이 LG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 LG전자

지난해 전세계 LCD TV 시장에서 한국이 처음으로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LCD 패널에 이어 LCD TV까지 중국에 추월당하면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1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전세계 LCD TV 출하 대수는 모두 1억5216만5000여 대로, 이 가운데 중국 업체가 31.9%(4856만1000여 대)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이 4658만4000여 대(30.6%)로 그 뒤를 이었고 △일본 2218만9000여 대(14.6%) △유럽 421만4000여 대(2.8%) △미국 358만2000여 대(2.4%) △대만 289만6000여 대(1.9%) 등의 순이었다.

중국이 LCD TV 출하 대수에서 한국을 제치고 글로벌 1위로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중국의 점유율은 27.2%에서 지난해 3분기 34.7%까지 끌어올렸다. 2017년 당시 한국의 점유율은 32.4%로 중국에 앞서 있었다.

IHS마킷은 “LCD TV 패널 시장에서 중국이 지난 2017년부터 한국을 앞서더니 지난해부터는 LCD TV 시장에서도 한국을 추월하기 시작했다”면서 ‘떠오르는 중국(Rising China)’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전세계 대형 TFT-LCD 패널 시장에서 중국 BOE는 점유율 23%를 기록하면서 LG디스플레이(20%)에 앞섰으며, 대만 이노룩스(17%)와 AUO(15%)가 삼성디스플레이(8%)를 제치고 각각 3, 4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LCD 디스플레이에서 급부상한 중국이 결국, TV 세트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스마스폰 산업에도 위기감이 감돈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휴대전화 수출액(부분품 포함)은 146억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3.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113억6000만 달러) 이후 16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2016년(300억3000만 달러) 이후로는 3년 연속 감소하며 반 토막났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와 함께 화웨이·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업체들의 거친 공세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하락세다. 출하량 기준 국내 업체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7년 23.3%에서 작년 1분기 25.6%로 개선됐다가 2분기 22.4%, 3분기 20.3%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상위 두 곳의 스마트폰 매출을 합친 액수는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매출액을 넘어서기도 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화웨이 123억 달러, 오포 66억 달러, 비보 58억 달러로 화웨이와 오포의 매출만 합쳐도 삼성전자 매출 179억 달러보다 많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도 사상 처음으로 1%를 밑돌았다. 삼성전자는 2013년 점유율 20%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후 2016년 4.9%, 2017년 2.1% 등으로 가파르게 하락했다가 작년에는 점유율 0.8%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연간 점유율이 1%를 밑돌았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 1.3%, 2분기 0.8%, 3분기 0.7%, 4분기 0.7%로 1%대를 넘기기 어려워졌다.

반면, 중국 업체들의 자국내 시장 점유율은 크게 늘었다. 연간 기준 중국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25.8%), 오포(20.3%), 비보(19.5%), 샤오미(12.1%), 애플(8.2%) 순이다.

SA는 “중국 군소업체, 삼성전자 등이 속한 ‘기타(Others)’ 그룹 출하량은 2017년 1억1980만 대에서 2018년 5710만 대로 거의 반으로 줄었다”며 “상위 5위권에 들지 못한 많은 소규모 업체들은 이익이 감소하는 가운데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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