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경제적 폭풍’에 대비하라고 각국 정부에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 정부정상회의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경제 둔화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세계 경제를 흔드는 주요 요인으로 ‘4개의 먹구름’을 언급했다.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관세 폭등, 긴축 재정, 불확실성이 커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중국 경제 둔화다.
그는 미·중 간 무역갈등의 여파는 이미 세계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세계 무역과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이 문제가 어디까지 갈지 알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보호주의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에 대해서는 “브렉시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영국이 3월 29일에 EU를 탈퇴하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 아니다”고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한 각국 정부, 기업, 가계의 엄청난 부채로 인한 위험성도 지적했다. 그는 “하늘에 구름이 너무 많을 때는 번개 한 번으로도 폭풍이 시작될 수 있다”며 각국 정부의 주의를 당부했다.
IMF는 지난 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글로벌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기존 3.7%에서 3.5%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3.7%에서 3.6%로 0.1%포인트 낮췄다.
IM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1월 합류한 기타 고피나트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제가 직면한 ‘상당한 위험’을 지적하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상을 잠시 멈췄다는 건 경제를 크게 지원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