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거시경제가 개선될 수 있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베트남 증시가 5거래일 째 양봉을 기록하면서 7.2%의 상승폭을 보이며 글로벌 증시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성재만 애널리스트는 "이번 상승은 그 동안의 지수하락과정에서 보였던 단기 바닥에 대한 기대감 혹은 낙폭 과대에 대한 반발 심리에 의한 반등이라기 보다는 거시 경제의 불안정성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나타난 반등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베트남 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꾸준한 순매수와 더불어 글로벌 펀드 자금이 전반적인 유출을 보이는 와중에 베트남 펀드(EPFR Global 집계 기준)로 최근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 역시 베트남 거시경제 개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와 함께 베트남의 6월 무역수지 적자 13억 달러로 작년 10월 수준으로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성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표되는 베트남 거시 지표들은 베트남 증시에 걸림돌이었던 외환보유고와 물가에 대한 우려가 점차 완화되는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환보유고에 대한 우려는 무역수지 적자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촉발된 가운데 베트남 정부가 발표한 6월 무역 통계를 보면, 월간 무역 수지 적자가 4월 32억 달러에서 5월 19억 달러, 6월 13억 달러로 작년 10 월 수준까지 무역수지 적자폭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그는 "내자 부분의 무역수지 적자 감소와 외자 부분의 무역수지 흑자 증가가 무역수지 적자 폭 감소에 동시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정책금리 인상, 채권 발행과 투자 계획 철회 혹은 연기 등 금융 정책뿐만 아니라 구조조정을 포함하는 조치들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외자 기업들에 의한 무역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역시 외국 자본의 급격한 이탈에 대한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4월까지 총수입금액의 약 4%, 무역 수지 적자의 약 10%를 차지하던 금 수입을 금지한 것 역시, 향후 무역수지 적자 폭 해소에 일정 부분기여 할 것으로 예상된다.
6월 물가도 내용면에서 개선되면서 베트남 정부의 안정화 정책이 점진적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6월 물가는 전년 대비 26.8%로 5월 물가 상승률인 25.2%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월대비기준으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이 5월의 3.9%에서 6월에는 2.1%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상승을 보였으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식료품 가격도 5월에는 전월대비 22.2% 상승한 데 반해, 6월에는 4.3%로 상승 속도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재만 애널리스트는 "결과적으로 지난 5월 초부터 시작된 베트남 경제에 대한 위기론은 베트남 정부의 발빠른 거시경제 안정화 정책으로 상당 부분 희석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베트남경제의 거시경제 환경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