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하락세가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지겠지만, 낙폭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D램 등 메모리 가격이 하락하면서 PC, 스마트폰 생산업체들이 고사양 제품 구매를 늘려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매출 비중은 오히려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도 메모리 수요 부진이 계속되면서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15% 안팎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D램 가격은 지난달에만 15% 이상 내린 데 이어 2, 3월에도 추가 하락하면서 올 1분기 평균가는 PC용 제품의 경우 전 분기보다 20% 이상, 서버용 제품은 30% 가까이 급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디램익스체인지는 “2분기에는 수요가 일부 되살아나겠지만 공급 과잉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하반기에도 글로벌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전장 등의 신규 수요가 시장을 회복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공급 과잉 현상이 다소 해소되면서 앞으로 몇 분기에 걸쳐 가격 하락폭은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품목별로는 서버용 D램의 하락폭이 가장 크고, PC용 제품도 비교적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년간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모바일용은 하락 속도도 빠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최근 보고서에서 D램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섰으나 전체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제품의 평균판매가격(ASP) 하락에 따라 PC·스마트폰 생산업체들이 제품에 장착하는 메모리 용량을 늘리는 동시에 고사양 모델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트너는 전체 반도체 시장 매출에서 차지하는 메모리 비중이 2017년 31%였으나 올해는 33%로 높아진 뒤 내년에는 34%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전세계 D램 시장에서 1위 업체는 삼성전자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점유율이 43.4%에 달했으며,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이 각각 29.1%와 23.0%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