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21일 지난해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을 진행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6640억 원이었지만, 삼성전자 주식 매각분을 제외하면 1조21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에 그쳤다. 삼성생명은 “보험이익이 감소했지만, 계열사 배당이익 증가와 헤지 등으로 손익을 안정화한 결과”라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생명 지난해 손해율은 82.1%로 2017년 78.5%보다 증가했다. 보험이익도 1조3000억 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14.8% 감소했다. 지급여력(RBC) 비율 역시 314%로 전년 대비 약 4% 감소했다.
이에 삼성생명은 올해 목표로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회사는 “미래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전 사적 디지털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해외 보험사와 제휴와 혁신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펀드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실적 발표에 나선 한화생명도 생명보험업계 실적 감소 바람을 피해 가지 못했다. 한화생명은 이날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17년 대비 31.6% 감소한 359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발표를 맡은 도만구 전무는 “지난해 대내외 경영환경이 비우호적이었고 생명보험업계 역시 정체됐다”며 순이익 감소 이유를 설명했다. 순이익 감소에는 주식시장 부진과 저금리 기조에 따른 이익률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회사는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대비해 RBC 비율을 2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 한화생명 RBC 비율은 213.6%였다. 회사 측은 “(RBC 비율) 200% 이상은 반드시 사수하고 220%를 목표로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생명은 돌파구로 디지털 기반 신성장동력 확보를 선택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선 핀테크 업체 레이니스트와 협업 계획도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현재 뱅크샐러드로 알려진 레이니스트 측과 대출과 약관 대출 관련 업무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와 관련해선 “데이터를 쌓아 내부 언더라이팅과 보험조사 등에 활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해외 사업은 베트남과 중국, 인도네이사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내실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도 전무는 “베트남에선 3700억 원의 총자산을 확보했고 현지화를 통해 국내 생보사 가운데 최초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며 “중국과 인도네시아는 사업 초기로 수익성 중심의 내실성장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