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가격메리트는 글로벌 증시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증시는 MSCI AC World 지수를 기준으로 6월 한달간 -8.4%가 하락한 가운데 신흥아시아 증시의 경우는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시현해 글로벌 증시의 가격 메리트는 크게 높아졌다.
현재 FED 모델을 통해서 증시의 매력도를 살펴보면 미국 증시의 현재 주가-채권수익률(10년물 미국 국채) 갭은 3.4%p 로 1~3월 급락 당시 평균 수준인 3.8%p 와 유사한 수준까지 상승했다.
동일한 모델을 신흥국 증시에 적용시 주가-채권수익률(10년물 미국 국고채+ EMBI를 적용한 신흥국 가산금리) 갭은 현재 1.6%p 로 1~3월 평균인 1.7%p 에 근접해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애널리스트는 "이런 주가-채권수익률 갭 상승은 채권에 비해서 증시의 투자매력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 중 하나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가별로 가격메리트를 판단해 볼 수 있는 PBR 과 PSR(Price Sales Ratio)을 보면 국내 증시의 경우는 현재 1.4배와 0.5배로 평균(38개 국가 대표 증시의 단순 평균)인 2.0배와 1.3배에 비해서 크게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특히 PSR의 경우는 조사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감안시 국내 증시의 가격메리트는 글로벌 증시 중에서 가장 최상위권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의 가격메리트 증가는 추가적인 하락 리스크를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가의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은 시점에 반등 모멘텀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판단된다고 이 애널리스트는 전하고 있다.
또 지역별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6월 스테이트 스트리트 기관투자가 신뢰지수가 북미와 유럽의 경우는 전월대비 개선됐지만, 아시아의 경우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신흥국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은 아시아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속되는 원유가격 상승 역시 글로벌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제 유가상승 -> 물가 상승 -> 실질 소득 감소 -> 소비 감소 -> 경제 및 증시 부진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