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은 대신증권과 공동으로 28일 ‘서울 오피스 매매지수’를 발표했다.
이지스운용과 대신증권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 매매가격은 2001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7.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오피스 매매가격은 2011년부터 회복,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가격상승률은 5.3%로,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1.6%)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거래 규모도 꾸준했다.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제도가 도입된 이후인 2006년부터 거래 규모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16년과 2018년엔 약 10조 원이 거래됐다.
흥미로운 점은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이후 국내총생산(GDP)과 서울 오피스 매매지수가 비례해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김미숙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 팀장은 “오피스는 투자상품일 뿐 아니라 오피스에서 국내 경제활동이 일어나기 때문”이라면서 “주가지수는 변동성이 상당히 크게 나타나고 있는 반면, 오피스는 2011년부터 GDP와 유사한 안정적인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출 부담과 연결되는 금리는 매매지수와 반비례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 이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오피스 가격은 지속해서 상승했다. 2010~2018년 국고채 5년 금리가 4.69%에서 2.04%로 하락할 때, 오피스 매매가격은 43.4% 상승한 거로 나타났다.
‘이지스-대신 서울 오피스 매매지수’는 서울 시내 오피스 빌딩의 평균 가격변화를 파악하고자 개발됐다. 지수에 이용된 실거래 데이터는 서울 지역 연면적 500평(1653㎡) 이상 3500여 개 오피스 빌딩을 대상으로 분기별 거래 여부와 거래가를 조사해 구축했다. 지수는 이 데이터를 토대로 케이스-실러 반복매매모형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부동산 연구센터의 2단계 추정법을 활용해 산정한다. 지수는 앞으로 분기마다 발표될 예정이다.
류강민 이지스자산운용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주택 등 부동산 시장이 고점이냐 여부가 이슈가 되고 있지만, 이를 판단 근거가 될만한 지표가 마땅치 않았다”면서 “오피스의 가격 변화나 거래량이 얼마나 됐는지 등 오피스 시장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