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는 이날 2시 10분부터 3시 20분까지 문 대통령의 브루나이·말레이시아·캄보디아 3개국 순방을 앞두고 우호를 증진하고자 이들 3개국 출신 한국유학생을 청와대에 초청해 간담회를 했다. 간담회에는 브루나이 유학생 10명, 말레이시아 유학생 10명, 캄보디아 유학생 9명이 참석했으며, 대다수 참석자는 모국의 전통복장을 입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오늘 이 특별한 만남을 위해서 제가 태극기 문양의 옷을 입었다”며 “태극기의 붉은색과 파란색, 검은색, 흰색은 평화와 조화를 사랑하고 창조와 번영을 추구하는 한민족의 정신이 담겨 있다”고 얘기했다.
김 여사는 유학생들을 격려하면서 “우리 정부 들어 한국에서 공부하는 아세안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아주 반가운 소식이다”며 “나라도 개인도 서로 교류하고 소통해야 관계의 뿌리가 깊어진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여사는 3개국과 한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일일이 열거하면서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과의 차원 높은 관계를 위해 한국 정부는 ‘신남방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여러분들처럼 한국에 공부하러 오신 유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한국과 아세안공동체를 향한 중요한 걸음이 될 것이다”고 피력했다.
김 여사는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도전이 여러분 자신을 키우고, 여러분의 나라를 발전시키고, 우리들 서로를 성장하게 한다”며 “여러분의 미래는 여러분 조국의 미래이며 한국과 아세안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꽃샘추위를 겪어야 봄이 오고 어둠이 지나야 새벽이 온다’는 한국의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이 하신 말씀”이라며 “겨우내 추위를 이기고 봄을 데리고 오는 새싹처럼, 꽃들처럼 제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세상 속으로 씩씩하게 걸어 나온 여러분의 찬란한 봄을 기원한다”고 소망했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의 건축을 배우고 싶어 왔다는 안 맹홍 학생(23세)은 “캄보디아 건설 시장에서 캄보디아 건설회사와 한국 건설회사를 연결하고 싶다”며 “한국 대학에 아세안 국가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져 한국인들이 아세안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나빌라 아미 무하마드 유소프 학생(28세)은 “나 스스로 말레이시아의 ‘민간 외교관’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친구들에게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의 언어, 음식, 문화를 기회가 될 때마다 소개한다”고 밝혔다.
브루나이에서 온 하미자 수락 디몬 빈티 아미누딘(22세)은 “한국의 지하철 시스템과 티머니 시스템이 너무 편리하다”며 “브루나이에도 이런 시스템을 소개하고 싶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중앙대학교에서 간호학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캄보디아 출신 래니 본 학생(30세)은 “한국의 보건시스템은 체계가 잘 되어 있어 적은 비용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캄보디아에도 이러한 시스템을 소개하고 싶다. 한국과 캄보디아 양국관계를 강화하는 ‘단단한 초석’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대해 김정숙 여사는 마무리 발언으로 “여러분이 잘할 수 있는 것에 도전하라”며 “ 여러분들은 세 나라를 이어주는 ‘자원’이자, 한국이 그 나라와 만나는 ‘소통하는 길’”이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