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두달연속 국내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뺐다. 다만 단기 차익거래성 자금유출이 어느정도 진정되면서 유출규모는 소폭에 그쳤다. 반면 주식시장에선 석달째 매수에 나섰다.
원·달러 환율과 한국물 신용부도스왑(CDS) 프리이멈 등 움직임은 안정세를 지속했다. 미중 무역협상과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정중동의 모습을 연출한 셈이다.

주식시장에서는 15억1000만달러(1조6949억원)어치가 유입돼 석달연속 매수세가 이어졌다. 직전달에는 33억4000만달러(3조7475억원)어치가 유입돼 2017년 5월(36억4000만달러 유입) 이후 1년8개월만에 최대폭을 기록한 바 있다.
반면 채권시장에서는 1억9000만달러(2133억원)어치가 빠져나갔다. 직전달에도 32억3000만달러(3조6241억원)어치가 나가 2017년 9월(34억7000만달러 유출) 이후 가장 큰 폭의 매도세를 보인 바 있다.
관련 뉴스
김민규 한은 국제총괄팀 과장은 “주식쪽에서는 세계적으로 주가가 올랐고 국내 주가도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상승하면서 자금이 유입됐다. 채권쪽에선 유출이 지속됐지만 단기차익성 자금유출이 일단락되면서 안정화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스왑레이트가 급락하면서 차익거래 유인이 커지자 단기성 자금이 유입됐었고, 이후 스왑레이트 낙폭이 줄면서 자금이 다시 빠져나간 바 있다. 작년 12월14일 마이너스(-)1.85%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3개월 스왑레이트는 2월말 -1.15%까지 낙폭을 줄였다. 이에 따라 내외금리차까지 고려한 차익거래 유인도 같은기간 0.80%포인트에서 0.30%포인트로 감소했다. 스왑레이트 마이너스 폭과 차익거래 유인이 축소된다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그만큼 무위험차익거래 유인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반대로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외화조달 상황이 개선됐다는 뜻이다.

김 과장은 “국제금융시장이 환율 등 변동성이 축소됐다. 우리나라 CDS 프리미엄 등도 2007년 10월 이후 낮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국내 외환부문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면서도 “향후 미중 무역협상과 글로벌 경기둔화가 어떻게 진전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