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인 중국 자동차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었다. 시장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을 수 있지만 당분간 성장세를 회복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보조금 등 지원책 재개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그보다는 불경기에도 잘 팔리는 일본 자동차 브랜드와 연계한 업체를 주목해야 한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언했다.
중국의 지난달 신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3.7% 줄어들어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춘제(설날) 변수를 감안해 1~2월로 범위를 넓히면 15%로 감소폭이 더욱 크다. 최근 신차 판매 감소는 자동차 딜러들이 지난해 쌓인 재고를 줄이고자 소매가격을 크게 낮춘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딜러들이 재고를 줄여도 올해 하반기에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 의욕이 되살아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골드만삭스는 “중국 정부가 2015~17년 실시한 자동차 구입 시 세금 우대 조치로 수요가 미리 소화됐다”며 “그 규모가 중국의 연간 신차 판매 대수의 4분의 1에 달하는 740만 대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결국 정부 지원책 영향이 다 사라지기 전까지 판매가 계속 주춤한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정부가 세제 혜택을 다시 펼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리자동차와 창청자동차 등 정부 지원책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주가가 최근 저점 대비 40%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자동차시장에 순풍이 될 것 같은 호재는 나오지 않았다.
이에 WSJ는 캠리 등 도요타 브랜드는 불경기에도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며 이처럼 강한 브랜드 파워와 제품을 가진 일본 자동차업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중국증시에서 일본 혼다, 도요타와 합작사업을 전개하는 광저우오토모빌그룹(GAC)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GAC와 도요타의 중국 합작사 판매는 올해 첫 2개월간 전년보다 57% 급증해 GAC 자체 브랜드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 상하이증시에서 GAC 주가는 올 들어 약 15% 상승했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GAC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6.6배로, 최근 5년 평균인 8.9배보다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다.
불경기에 고객들은 자신이 구입할 차량을 매우 까다롭게 고른다. 투자자들도 마땅히 그래야 할 것이라고 WSJ는 강조했다.